데뷔에 비해 앨범 수가 적기로 유명한 밴드, 언니네 이발관은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7), '후일담'(1998), '꿈의 팝송'(2002), '순간을 믿어요'(2004) 이후 4년만인 1998년에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를 발표한다. 내가 2008년에 브로콜리 너마저 정규1집 '보편적인 노래'과 함께 엄청나게 듣고 또 들었던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앨범으로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노래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음반 중 단 한장만 남겨놓으라면 단연 이 앨범을 남길 정도로 인생음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음반이 2014년 서울레코드페어에서 500장 한정으로 LP가 발매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어렵게 어렵게 웃돈을 주고서야 '가장 보통의 존재' 한정판 LP를 구할 수 있었고 500장 한정판 싸인 CD와 함께 뿌듯한 마음으로 소장하고 있었다.
5집 발매 후 9년이 지난 2017년 언니네 이발관은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거라는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내고 활동을 중단한다. 현대카드에서는 그들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6집 LP를 1000장 한정으로 발매했는데... 내 기대에 못 미쳤던 6집 LP는 패스하자라고 마음먹었으나... 왜... 왜... 왜 또 그들의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이라며 5집을 다시 1000장 한정 발매를 하냐고!!!!! 2014년 서울레코드페어 500장 한정, 2017년 현대카드 1000장 한정... 이렇게 두가지 버전의 LP가 유통되는 시점에서 '나는 이미 500장 한정 LP를 가지고 있으니 1000장 한정 LP는 없어도 돼!' 라기에는 5집을 너무너무 사랑하는지라 결국 1000장 한정 현카 버전 LP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ㅠㅠ 두가지 버전의 LP를 모두 소장하게 된 이상 두 장의 LP를 비교하며 어떤 버전이 오리지널 CD에 가깝게 제작되었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다.
LP 커버 / 서레페(좌), 현카(우)
커버에 있는 새 실루엣 / 서레페(하), 현카(상)
CD 커버 (서레페 버전과 유사)
CD와 LP 원비닐에 붙어 있는 스티커 (두 버전의 폰트가 미세하게 다르며 특히 숫자 '5'는 크게 다름) / 서레페(상), 현카(하)
CD의 오리지널 스티커 (숫자 '5'의 폰트는 모두 다르지만 현카 버전이 조금 더 가까운 듯)
LP 후면 (서레페 버전은 후면 스티커에 'LIMITED EDITION'이라는 글씨만, 현카 버전은 1000장 한정 넘버링 표기) / 서레페(좌), 현카(우)
후면의 새 이미지의 디테일은 서레페 버전이 더욱 선명 / 서레페(좌), 현카(우)
가사지 (첫장의 새 프린팅 위치가 다름) / 서레페(좌), 현카(우)
서레페 버전은 가사지를 옆으로 넘기며 표지쪽엔 이미지만, 내지쪽엔 가사만 실려 있음
현카 버전도 가사지를 옆으로 넘기지만 가사는 세로로 쓰여 있으며 표지, 내지 모두에 이미지와 가사가 있음
CD의 가사지는 5단으로 접혀 있는 것이 한 번 더 접혀 있어 총10단 (500장 한정 CD에만 있는 멤버들의 싸인과 깨알 크롬 새 이미지+넘버링)
LP판에 프린트 된 새 이미지 / 서레페(상), 현카(하)
CD판에 프린트 된 새 이미지 (현카 버전 LP판의 새 이미지와 같음)
현카 버전에만 있는 언니네 이발관 스티커
두 장의 LP를 직접 펼쳐놓고 비교하니 자잘한 차이점들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이 비교를 통해 CD와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된 LP 한 장만 남기고 다른 한 장은 팔려고 했는데... 결국은 두 장 모두 소장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다음에는 두 버전의 음질을 비교하고 싶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집에 턴테이블이 없.....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