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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흙을 만질 때면


2010. 인천 :: Epson R-D1s / Elmarit-M 21mm f/2.8 (2nd, 후기형)

올해는 오랫동안 가까이 하지 못했던 흙을 조금씩이나마 접하고 있다. 흙을 만지면, 어릴 적 마당이 있던 사당동 2층집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게임기, 노래방이 없던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나는 마당에 나와서 흙장난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조그만 그릇에 흙을 넣고 물을 부어 저은 다음, 나뭇잎과 분필을 잘게 빻아 뭔지 모를 것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 가끔은 마당에서 할머니와 딸기쨈을 만들고 참새를 잡으려 덫을 놓기도 하고, 가을이면 감과 대추를 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 시절들이 생각난다, 흙을 만질 때면...